ENFP 남편 ISTJ 아내, 반대 성향이라 더 끌렸던 연애
처음 연애할 때 ENFP였던 남편과 ISTJ 아내의 실제 성격 차이를 돌아본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MBTI는 사람을 진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대화를 돕는 참고도구로만 사용했습니다.
연애를 시작했을 때 나는 ENFP였고 아내는 ISTJ였습니다. 네 글자가 모두 반대였습니다.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날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었고, 아내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가 오히려 좋았습니다.
나에게 없던 것이 아내에게 있었습니다
나는 즉흥적으로 “우리 오늘 여기 가 볼까?”라고 말할 수 있었고, 아내는 영업시간과 이동경로를 확인했습니다. 나는 가능성을 먼저 봤고 아내는 실제로 가능한지를 살폈습니다.
반대 성향이라는 말이 꼭 맞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없는 방식을 보여 줬습니다. 나는 아내 덕분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고, 아내는 가끔 계획에 없던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연애할 때 차이가 장점으로 보이는 이유
연애할 때는 함께 보내는 시간과 각자 생활하는 시간이 나뉘어 있습니다. 약속이 끝나면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다른 모습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결혼하면 돈, 집안일, 일정, 가족행사처럼 매일 결정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그때는 연애 때 귀엽게 보였던 즉흥성이 무책임함으로, 꼼꼼함이 통제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MBTI를 상대방의 판결문으로 쓰지 않습니다
“너는 ISTJ라서 차가워.”
“너는 ENFP라서 계획이 없어.”
이렇게 말하면 대화가 끝납니다. MBTI는 상대를 단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선호를 설명하기 위한 대화의 시작점으로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공식 MBTI 자료에서도 재검사 때 네 글자가 모두 같게 나오는 사람은 약 절반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나도 시간이 지나 다시 검사했을 때 ENFP에서 INFP로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사람의 모든 행동을 네 글자로 고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 성향 커플에게 도움이 된 질문
- 지금 필요한 것은 공감인가, 해결책인가?
- 오늘 정해야 하는 일인가, 더 생각해도 되는 일인가?
- 계획을 어느 정도까지 세우면 마음이 편한가?
- 갑자기 바뀌면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
- 혼자 쉬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가?
MBTI 이름을 말하는 것보다 이런 구체적인 질문이 실제 생활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남편의 생활설명서 ⑰
- 성격 차이를 잘못이라고 부르지 않기
- 상대 유형을 공격하는 문장으로 사용하지 않기
- 계획형에게는 변경사항을 가능한 빨리 알리기
- 즉흥형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여지를 남기기
- 네 글자보다 실제로 원하는 행동을 묻기
마무리하며
처음에는 아내와 내가 완전히 반대라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놓치는 현실을 아내가 잡아 줬고, 아내가 계획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내가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잘 맞았던 이유는 성격이 같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을 틀렸다고 판단하기 전에 신기하고 재미있게 바라볼 여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혼 후에도 그때의 여유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의 한 문장: 성격 차이는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단서입니다.
다음 이야기: 18부에서는 연애할 때 좋았던 차이가 결혼 준비와 생활 속에서는 왜 갈등이 됐는지 솔직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