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집안일 분담, 반반보다 중요한 기준.
맞벌이 부부의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과 ‘보이지 않는 집안일’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맞벌이 부부는 둘 다 회사에서 일하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집안일을 두고 싸울 때 남편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말해 주면 할 텐데 왜 화를 내지?”
아내 입장에서는 말하는 일 자체가 또 하나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빨래를 하는 행동뿐 아니라 세제가 떨어졌는지 기억하고, 세탁 시기를 정하고, 옷을 분류하는 일까지 누군가는 머릿속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집안일에는 보이는 일과 보이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보이는 일은 설거지, 청소, 빨래처럼 손으로 하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일은 계획하고 기억하고 확인하는 일입니다.
- 휴지가 떨어지기 전에 주문하기
- 관리비 납부일 기억하기
- 부모님 생신과 가족일정 챙기기
- 냉장고 속 재료의 소비기한 확인하기
- 고장 난 물건의 수리업체 알아보기
가사노동 연구에서는 이런 ‘인지 노동’이나 ‘정신적 부담’이 한 사람에게 쏠리면 갈등과 삶의 만족도 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도와줄게”보다 “내가 맡을게”가 낫습니다
도와준다는 말에는 최종 책임자가 따로 있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한 항목을 맡는다는 것은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빨래를 맡았다면 아내가 말해 줄 때 세탁기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까지 포함합니다.
- 세탁물 분류
- 세제와 섬유유연제 재고 확인
- 세탁·건조·개기
- 옷장에 넣기
- 세탁기 청소
처음에는 서로의 기준이 달라 답답할 수 있습니다. 수건 접는 모양처럼 생활에 큰 영향이 없는 부분은 담당자의 방식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간보다 ‘싫어하는 정도’까지 고려합니다
모든 일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퇴근시간, 체력, 잘하는 일, 싫어하는 일을 함께 봅니다. 아내가 요리를 좋아하고 남편이 설거지를 덜 싫어한다면 요리와 설거지를 나눌 수 있습니다.
다만 “잘하니까 계속 해”가 되면 한 사람에게 일이 고정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일이 공평한지 다시 묻습니다. 바쁜 시기에는 상대의 일을 대신 맡고, 여유가 생기면 되돌려 주는 방식도 좋습니다.
남편이 먼저 찾을 수 있는 일
결혼 준비 때처럼 아내가 이미 알아보고 결정한 뒤에야 참여하면 남편도 억울하고 아내도 지칩니다. 집안에서는 ‘시키면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일을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냉장고 문에 담당표를 붙이거나 휴대전화의 공동 메모를 사용하면 말하지 않아도 진행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남편의 생활설명서 ⑯
- 집안일 목록에 계획·기억·구매까지 적기
- “도와줄게” 대신 한 가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기
- 담당자의 사소한 방식 차이는 인정하기
- 바쁜 시기가 바뀌면 역할도 다시 나누기
- 한 달에 한 번 “요즘 공평하다고 느껴?”라고 묻기
마무리하며
집안일을 정확히 반으로 자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몸이 아픈 날도 있고, 회사가 바쁜 시기도 다릅니다. 그래서 한 번 정한 분담표를 평생 지키는 것보다 지금 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고 있지 않은지 계속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안일의 목표는 완벽하게 50대 50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 모두 ‘이 집을 나 혼자 책임지고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글의 한 문장: 집안일은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지는 사람을 나누는 일입니다.
다음 이야기: 17부에서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던 ENFP 남편과 ISTJ 아내의 연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